그때 그 시절 - 1980년대

드라마 "사랑과 야먕" 1987년

시작하는 청춘 2025. 4. 16.

목차

드라마 사랑과 야망
드라마 사랑과 야망

 

1987년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MBC에서 제작한 장편 가족극으로,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성장과 갈등, 그리고 사랑과 출세, 인간의 야망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연출은 최종수 PD, 극본은 김수현 작가가 맡았으며, 주연으로는 이덕화(박태수 역), 차화연(김미자 역),남성훈(박태준 역)이 출연하였습니다. 방영 기간은 1987년 1월 10일부터 12월 27일까지였고, 총 96부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작품 개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드라마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전쟁 직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사회 변화와 인간 군상의 다양한 면모를 묘사했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과 성공,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성장하거나 몰락합니다. 이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심리 묘사와 인물 간 갈등 구도가 잘 살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 구조였습니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드라마 사랑과 야망
드라마 사랑과 야망

이야기의 중심은 두 형제인 박태준(남성훈 분)과 박태수(이덕화 분)입니다. 장태준은 책임감 있고 진중한 성격으로, 동생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고위 공직자까지 오르며 겉보기엔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동생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무게가 짓누릅니다. 반면, 장태수는 자유분방하고 감정에 솔직한 인물로, 형과는 달리 자신의 야망을 위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인물입니다. 이들의 대립은 곧 한국 사회가 겪어온 가치의 전환과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주인공인 김미자(차화연 분)은 두 형제 사이에서 갈등하고 상처받는 인물로,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며 시청자에게 깊은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그 외에도 김용림, 선우용여, 송기윤, 김형자 등 당대의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드라마는 춘천의 방앗간 집안에서 시작해 점차 서울로 무대를 옮기며 시대와 함께 인물들의 삶도 확장됩니다. 특히 군사 정권, 산업화, 부동산 열풍, 공직 사회의 부패, 가족 해체 등의 문제를 반영하며, 단순한 개인 드라마가 아닌 사회 드라마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드라마 사랑과 야망
드라마 사랑과 야망

작품의 감정을 끌어올린 데는 음악의 역할도 컸습니다. 삽입곡 중 대표적인 것은 신병하 작곡의 메인 타이틀 음악으로, 무게감 있고 서정적인 선율이 극 중 인물들의 고뇌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또한 회차별로 삽입되는 클래식 음악들이 장면의 분위기와 극의 주제를 더욱 극대화했습니다.

 

명대사 중에는 이덕화가 맡은 장태수가 야망을 향해 질주하는 와중에 내뱉는 “나는 올라가야 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라는 대사와, 남성훈이 연기한 장태준이 가족을 지키며 외치는 “나는 이 집안을 무너뜨릴 수 없어!”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대사들은 극 중 인물의 성격뿐 아니라 드라마 전체의 주제를 응축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야망〉은 최고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고, 방송 당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주말 저녁이면 거리가 한산해질 정도로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았으며,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야망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로서의 모범을 남겼습니다.

 

이 드라마는 2006년 SBS에서 리메이크되었지만, 원작이 지닌 깊이와 감정의 농도는 1987년 버전이 여전히 최고라는 평이 많습니다. 그만큼 원작이 남긴 인상은 크고 뚜렷했습니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 1회 1987년 1월 10일 방송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