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 1990년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1991년

시작하는 청춘 2025. 4. 18.

여명의 눈동자 스틸컷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2월 6일까지 MBC에서 방영된 대작 미니시리즈로, 일제강점기 말기부터 한국전쟁 시기까지의 격동기를 살아간 세 남녀의 사랑과 운명, 민족사의 비극을 다룬 서사극입니다. 방영 당시 그 충격적인 전개와 탁월한 연출,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대한민국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전쟁과 분단, 민족의 아픔을 생생하게 그린 사실적인 묘사로도 유명합니다.

 

1. 작품 개요

  • 방송 기간: 1991년 10월 7일 ~ 1992년 2월 6일
  • 방송사: MBC
  • 편성: 총 36부작
  • 연출: 김종학
  • 극본: 송지나
  • 원작: 김성종의 동명 장편소설 《여명의 눈동자》이 작품은 김종학–송지나 콤비가 만든 대표작으로, 시대극의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1990년대 초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해외 로케이션(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리얼한 전투 장면, 심도 깊은 역사 인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명의 눈동자_출연진
여명의 눈동자 출연진

2. 주요 출연진과 캐릭터 소개

  • 최재성 (장하림 역)
    항일운동가이자 조선의용군 출신으로, 냉정하지만 신념을 지닌 인물. 일본군과의 전투, 해방 후 좌우 이념 대립의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 채시라 (윤여옥 역)
    평양 출신의 지식인 가정 딸로, 위안부로 끌려간 후 고난을 겪으며 해방과 전쟁을 지나 민족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는 여주인공입니다. 지적이고 품위 있는 캐릭터로, 드라마의 중심 감정선입니다.
  • 박상원 (최대치 역)
    조선청년으로, 해방 후 군인이 되어 한국전쟁에 참전합니다. 윤여옥을 사랑하지만, 정치적 상황과 인연의 장벽 속에서 끝내 엇갈리는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입니다.
  • 김무생, 박근형, 양미경, 임동진, 김영애 등
    탄탄한 조연진들이 각 인물들의 부모 세대, 민족의 선택, 분단의 상징으로 등장해 드라마의 깊이를 더합니다.

여명의 눈동자_고현정여명의 눈동자_채시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고현정 / 채시라

3. 줄거리 요약

일제강점기 말기, 조선청년 장하림은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독립운동을 하다 윤여옥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여옥은 위안부로 끌려가고, 하림은 중국에서 항일군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해방 후 하림은 북한 정권과 함께하며 신념을 지키고, 여옥은 위안부에서 탈출하여 간호병으로 살아갑니다.

한편 최대치는 미군정 하의 남한에서 군인이 되어 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여옥과 다시 만나지만 이념의 벽은 두 사람을 갈라놓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이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선택과 숙명을 안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극은 결국 ‘사랑’, ‘신념’, ‘조국’ 중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질문하며 끝을 맺습니다.

 

여명의 눈동자 스틸컷
여명의 눈동자 스틸컷

4. 제작 비하인드와 디테일

  •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중국, 러시아, 일본 현지 촬영을 통해 해외 로케이션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1990년대 초반의 제작 여건을 고려했을 때 실로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 광복 이전 조선의 실상, 위안부 문제, 해방 후 좌우 대립, 한국전쟁의 참상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방송 이후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실제 항일운동사,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바탕으로 한 고증력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5. 주제와 감정선

  • 이 드라마는 "역사는 인간의 감정 위에 존재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의 사랑과 신념이 어떻게 시대의 비극 속에서 부서질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묘사합니다.
  • 윤여옥을 중심으로, 두 남자의 선택(하림의 신념, 최대치의 현실)은 사랑보다 무겁게 시대에 휘말리는 인간 군상의 비극을 보여줍니다.
  • ‘사랑과 민족’, ‘개인의 운명과 역사의 흐름’, ‘용서와 분단’ 등 다층적인 감정선이 특징입니다.

 

여명의 눈동자 스틸컷
여명의 눈동자 스틸컷

6. 관람 포인트와 반응

  • 방송 당시 국내외 언론과 학자들 사이에서 드라마 이상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시청률도 평균 30% 이상을 기록했으며, 매회 방영 시 전 국민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 많은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남북 분단의 아픔을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는 이후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7. 문화적 영향과 종영 후

  • <여명의 눈동자>는 이후 수많은 전쟁 드라마, 민족사극의 기준이 되었으며, 송지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드라마 역사적 의식의 거장’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 2000년대 이후까지도 방송계와 교육계에서 이 드라마는 현대사 교육에 적합한 영상자료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여명의 눈동자 뮤지컬여명의 눈동자 뮤지컬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포스터

8. 유명한 OST 및 삽입곡

  • 주제곡 「여명의 눈동자」 – 최경식 작곡, 이건우 작사
    • 애잔하면서도 웅장한 선율로 드라마의 비극적 분위기와 역사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클래식한 현악기 구성과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주를 이루며, 드라마 엔딩 장면마다 감정을 극대화했습니다.
  • 삽입곡: 쇼팽의 녹턴, 바흐 무반주 첼로곡 등 클래식 명곡 다수
    • 여옥의 심정을 대변하거나, 이념 충돌의 허무함을 표현하는 장면에 사용되었습니다.

 

9. 기억에 남는 대사

  • “사람이 사람을 지킬 수 없는 세상에서, 사랑은 얼마나 위태로운가.”
  • “우리는 역사의 강물 속에서 서로를 부딪치고, 잃고, 다시 흘러간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 메인 타이틀 (Love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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